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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92
작성일
2019.03.02
수정일
2022.11.03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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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유물연구]홍색 결혼 방장(紅色結婚房帳)

[유물연구]홍색 결혼 방장(紅色結婚房帳) 첨부 이미지

홍색 결혼 방장(紅色結婚房帳)

중국 청대

186cm(W) x 246cm(L)

 

방장(房帳)은 벽체에 의지하고 천장에 가까운 부분으로부터 늘여지도록 설치하는 장치이며 실내 보온이나 채광, 차폐 혹은 사생활 보호를 위하여 침상 주변이나 창문에 설치한 직물용 가리개나 늘어뜨린 휘장이다. 우리나라에서 방장 사용은 삼국시대부터였다고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의 집에 관한 금령(禁令)에 비단을 써서 전(氈)을 두른 발을 육두품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수를 놓은 병풍도 쓸 수 없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방장이 육두품이상의 고위층이 쓸 수 있는 물건이라는 뜻이며, 귀족이나 왕실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국시대의 왕실이나 귀족의 집은 방장을 쓰기 좋은 구조로 되어있었다. 고구려시대의 침상생활 방식은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에까지 계승되었고, 이른바 입식생활의 양식은 상류층에 의하여 계승되어왔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한반도 전역에 온돌 보급이 완성되고 전통한옥에 온돌방과 마루가 겸용되어 정착되면서 비로소 좌식 생활양식이 상류층에까지 파급된 것으로 보인다.
방장은 귀한 장식물이었으며, 온돌 난방이 없을 경우 보온을 위한 것이었다. 조선시대 방장은 왕가 및 양반층 혼수용품 중 하나였으며, 실용과 장식을 목적으로 조선시대 왕가 및 양반 사회에서 사용된 공예품의 하나였다. 방장은 본래의 기능인 실내 보온이나 사생활보호의 기능외에 실내를 장식하는 기능을 가지며, 그 시대의 염원을 나타내는 문양과 색깔이 나타난다.
홍색결혼방장(紅色結婚房帳)은 중국 청나라 시기의 방장이다. 이 방장은 결혼한 신혼부부의 방에 거는 것이다. 붉은색은 동아시아에서 행복을 뜻하는 길상의 색이며 혼례복의 색상으로 사용되었다. 이 방장은 붉은색 바탕에 중앙에 “喜喜“가 금사징금으로 수놓아져있고, 양옆에 용봉(龍鳳)이 납사수로 수놓아져 있다. 여기서 용봉은 남녀의 결합을 나타낸다. 그 주변에는 오복(五福)을 나타내는 박쥐가 있는데 각각 부를 상징하는 동전, 장수를 기원하는 복숭아,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如意), 불교의 팔보(八寶)중 하나인 끝없는 매듭, 만(卍)자 등을 물고 둘러있다. 사이사이 여백은 장수를 기원하는 구름문을 수 놓았다. 박쥐를 나타내는 복(蝠)과 福이 발음이 같아 동음이의어로 박쥐는 복을 상징한다. 여의(如意)는 불교의 승려가 독경이나 설법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이것을 들고 하면 매사가 잘 된다고 한다. 한편, 음덕(陰德)이 있는 가난한 선비가 도사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흔들면 원하는 물건이 뜻대로 나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여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 아름답고 섬세한 방장은 복과 부와 장수 등 모든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문양을 가득 수놓고 신혼부부의 방을 장식하였다. 이와 같은 장식은 생활 공간의 미적 수준을 높일 뿐 아니라 가족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가시적으로 상징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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