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6360
작성일
2023.07.17
수정일
2023.07.17
작성자
museum
조회수
279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기증자 이야기2 [박병숙 동문]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기증자 이야기 2

‘1회 졸업생의 깊은 모교 사랑 박병숙 동문’

 

 

<나전 의걸이장>, 1930년대                                    <나전 이층농>, 1920년대


2024년은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이 신축이전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숙명여자대학교박관은 수준 높은 전시와 교육으로 지역사회에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하게 되었다. 본 박물관은 신축이전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박물관에 기증을 통해서 문화유산을 후대에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표적인 분들을 한달에 한번씩 소개하려고 한다.


이는 우리대학이 문화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고 전시로 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이후로도 많은 분들의 기증과 도움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이 될 것이다.


이달에 소개할 기증자는 숙명의 전신인 숙명여전 가정과 1회 졸업생 박병숙 선배님이다.
우리 대학의 박물관이 도서관의 한 층을 사용하던 때인 1995년부터 2004년 신축박물관으로 이전하여 개관할 때까지 10여 년간 54점의 귀한 자료와 유물을 꾸준히 기증해주셨다. 기증해주신 물품은 나전이층농, 나전의걸이장, 민화병풍, 가야금, 남자 복식 일습과 복주머니, 수저집, 함 등의 조선시대 유물과 숙전 1회 졸업장과 앨범, 청파문학 1집 등 학교 역사에 관한 자료들이다.


박병숙 선배님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의 경영자이기도 하여 집안에서 내려오던 소중한 공예품들을 장녀인 선배님이 보관해 오다가 모교와 후학양성을 위해 우리 대학의 박물관에 기증해주신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기증품인 <나전 의걸이장>은 한국 근대의 최고 공예품으로 평가되어 우리대학 박물관 명품도록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장은 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 씨가 어머님 회갑 기념으로 제작한 것이다. 장 전면(前面)의 금강산도 밑그림은 당시 대표적인 화가인 관재 이도영(李道榮)이 그렸으며 측면(側面)의 매죽도(梅竹圖)는 서화가 해강 김규진(金圭鎭)이 하였다. 나전은 이왕직(李王職) 미술품제작소 칠공부(漆工部)에서 수학한 김진갑(金鎭甲)의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기술과 예술 감각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근대의 전거(典據)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소중한 숙명의 역사자료가 된 숙전의 1회 졸업앨범은 지금도 우리대학의 역사관에 전시가 되어있다. 열람하도록 제작된 졸업앨범의 마지막 장에는 당시 앨범 편집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이 도서관 서가를 배경으로 수록되어 선배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 때의 공책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계시다가 수십 년이 지난 모교에 다시 돌려 보내주신 마음에는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있었다. 매년 구정 무렵 박물관의 학예팀은 선배님 댁에 세배하러 다니며 지나온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선배님의 숙명사랑의 마음과 추억을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서 전하고 있다.

선배님이 기증해주신 나전칠기이층장 등은 올해 말까지 <옷장에서 찾아본 시대의 표상: 1920-1960> 특별전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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