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 초상(朴升鉉肖像)
작가미상
비단에 채색
조선시대 1818년
57.9cm x 108.6cm
화면 오른쪽 상단에 적혀 있는 화기에 의해 ‘퇴초’ 학사의 41세 초상화임을 알 수 있다. 퇴초학사는 홍문관 부수찬 등을 지낸 박승현(朴升鉉1778~?)이다. 화기에 따르면, 당시 그의 관직은 성균관의 정5품 직강(直講)이었으며, 초상화 관복에도 당하관을 가리키는 단학(單鶴) 흉배가 부착되어 있다.
조선시대 공신상의 전형을 따라, 오사모에 짙은 녹색포 관복을 입고 교의에 앉아 있는 전신 좌상을 좌안(左顔) 8분면의 모습으로 나타낸 관인 초상화이다. 음영법으로 다루어진 얼굴과 옷주름의 입체감을 비롯해, 교의에 덥힌 호피와 벌린 발의 양태, 그리고 화문석을 깐 족좌대 등이 조선후기 초상화풍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동아시아 초상화 중에서도 ‘전신사조(傳神寫照)’에 가장 뛰어났던 한국 전통 초상화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