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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49
작성일
2019.02.27
수정일
2019.10.14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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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

나전 의걸이장(螺鈿欌)

나전 의걸이장(螺鈿欌) 첨부 이미지

나전 의걸이장(螺鈿欌)

1940년 경

높이 195cm / 폭 111cm / 깊이 49.5cm

 

일반적인 장이나 농은 옷들을 포개어 보관하게 된다. 반면 의걸이장은 내부 상단에 횃대를 설치하여 자주 입는 옷이나 두루마기 등을 걸쳐 놓아 구기지 않게 만든 형식인데 하단에는 관모 등 여러 가지 기물들을 넣게 되어 있다. 근대에는 양복을 옷걸이에 걸어 내부의 횃대에 걸어두는 의걸이장 형식의 장이 널리 보급되었다.

이 나전장 또한 전통 의걸이장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중간 부위에 서랍을 설치하여 작은 기물의 수납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전통 의걸이장은 나전칠기형식으로 제작된 것이 없으나 이 장은 나전칠기 가구들이 널리 보급되었던 194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복판과 측널 등 넓은 면에는 나전칠기에서 사용하는 도식화된 문양이 아니라 당대의 저명한 화가 관제 이도영(1884-1933)이 그린 구룡연(九龍淵), 만물상 삼선암(萬物相 三仙岩), 총석정(총石亭), 해금강(海金岡) 등의 절경과 해강 김규진(1868-1933)의 매화와 대나무그림을 나전의 줄음질기법으로 표현하였다. 유연한 선과 함께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잘 살렸으나 구름과 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함에 있어 일본의 칠화기법과 마끼에기법을 사용하였다. 이는 그 당시에 일본 칠기의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닫이문의 둘레인 문변자에는 여백을 살린 복판과는 달리 당초문이 연속적으로 둘러져 있어 의걸이장 전체를 화사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경첩이나 손잡이 등은 모두 순은(純銀)으로 되어 있다.

복판과 측널에 그림을 그린 화가의 화제(畵題)와 호(號), 낙관(落款)이 있으며 여닫이문 안쪽 면에 나전칠기 장인 김진갑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로서 특별 주문 생산된 것으로 짐작되며 이에 장인의 우수한 기량이 잘 발휘된 작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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