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드물고 제작연대가 알려진 선각분청자이다. 사각 형태의 통형 지석으로 각 모서리에 두 줄의 구획선을 둘렀다. 상면에는 선각으로 백토 분장한 면에 초화문을 장식하고, 측면 네 곳에는 주인공의 벼슬과 이력에 관한 내용을 선각으로 적어 넣었다. 굽다리는 둥글고 사각병 형태의 지석이다.
성화 17년에 제작된 것으로 15세기 후반인 1481년의 작품이다. 선각분청자의 작품들 중 연대가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물어서, 이 작품은 선각분청자의 제작이 15세기 후반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 백토 분장이 짙고 선각의 글씨들이 고졸하면서도 개성 있게 쓰여졌다. 전라도 지방의 선각분청자로서 수많은 선각분청자의 편병, 호 등의 제작연대를 추정해 줄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