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번호
- 208052
- 작성일
- 2025.04.28
- 수정일
- 2025.06.11
- 작성자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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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
Ⅲ.업사이클링으로 미래를 만들다 Creating the Future through Up-cycling

2025대학박물관진흥지원사업 전시
섬유의 시간: 전통을 담고 미래를 잇다
The Times of Fiber: Carrying Tradition and Connecting the Future
Ⅲ.업사이클링으로 미래를 만들다
Creating the Future through Up-cycling
금기숙 Geum Keysook
김태연 Kim Taeyoun
김지용 Kim Jiyong
김인규, 차동훈 Kim Inkyu, Cha Donghoon
기간 2025.5.8. 목 ~ 8.14. 목(오프닝 5.8 목 오후3시)
<섬유의 시간: 전통을 담고 미래를 잇다>는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섬유 예술의 역사와 지속 가능한 섬유공예의 미래를 살펴보는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정영양자수박물관, 문신미술관의 연합 전시이다.
이번 전시의 대주제인 ‘섬유의 시간’은 섬유 예술 변화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섬유 예술의 기원에서 시작해, 전통의 전개 방향을 짚어 보는 근현대 전시Ⅰ, Ⅱ를 지나 문신미술관에서는 ‘Ⅲ. 업사이클링으로 미래를 만들다’를 전시한다.
전시Ⅲ에서는 섬유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이미 쓰임을 다한 버려지는 소재가 새롭고 놀라운 예술로 어떻게 구현되는가에 주목한다.
‘업사이클링으로 미래를 만들다’는 과거의 전통적인 직물 방식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 하고 삶과 자연, 환경을 고민하며 폐기된 용도의 재료로 다채로운 창작물을 시도한 금기숙·김태연·김지용의 작품과 김인규·차동훈의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의 일부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소재은행으로부터 폐자재를 제공받아 제작하였다.
새활용으로 자연과의 공생을 실천하는 기관과 이를 고민하고 있는 예술가가 협업하여 다양한 폐자재를 작품으로 치환하는 과정은 이번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예술성과 환경 문제의 조율이 돋보이는 작품을 통해 미래의 선행자로서 잠시 머무는 지구에서 맡은 임무와 삶 안에 깃들어 있는 예술의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
금기숙 Geum Keysook
인간은 수천 년간 시대와 장소, 문화에 따라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옷이나 카페트, 테이블보나 가방 등을 만들기 위해서 직물을 짜왔다. 섬유로 만든 실이 나 직물 나아가 의복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오래된 표현 양식의 하나이다. 직물은 실용성, 장식성과 예술성 등 다양한 인간의 표현 의지가 담긴다.
금기숙은 복식을 연구한 연구자이자 현대 미술작가로 전통복식·현대의상·공예 의 접점을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작가의 예술 영역을 넓혀왔다. 작가는 철사와 비즈를 주요 소재로 활용하면서, 드레스와 재킷 등 현대 의상과 저고리나 치파오와 같은 전통의상의 조형을 만든다. 작가가 작품에 철사를 사용한 것은 1995년부터이다. 20세기 말 세계적으로 부각된 환경보호와 재활용 등의 영향을 받은결과였다. 처음 사용한 철사 소재는 물건을 묶은 후 폐기된 철사였다. 철사가 연결된 마디마다 투명한 비즈를 추가했고 주제에 따라 산호나 호박 등으로 다양한 모양과 색채를 만들었다.
철사가 엮이며 제작되는 작품의 표면은 사물, 사람, 자연 등이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초연결 시대에 인간과 인간 그리고 주변 환경이 서로 연결되는 인연. 그 인연들이 모여 우리의 삶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시각화한다. 또한 작가는 재료를 연결하는 것, 나아가 작품의 선이 비치는 벽면의 빛과 그림자를 이야기한다.
21세기의 풍요로운 환경은 더 많은 잉여물품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드레스, 저고리, 물고기 형상은 환경, 물, 생명의 상징이다. 특별히 ‘서울새활용플라자 소재은행’에서 제공한 세척 빨대를 포함하였고 은빛 포장지, 스티로폼과 플로베니아 등 잉여 생산품을 사용하였다. 투명 구슬에서 폐비닐과 폐기된 빨대라 는 변화된 재료에는 시대를 읽는 옷의 역할과 상징이 있다. 금기숙의 작업은 시간에 뿌리를 두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휴머니티를 담아낸다.
김태연 Kim Taeyoun
작가 김태연은 실을 만들고 직조하며, 일상의 주제들로부터 새로운 표현 양식을 만들어 내는 현대 섬유 예술가이다.
작업 초기, 작가는 직물 공예의 한 부분인 태피스트리에 매료되었고 이후 소재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산업사회는 물론 현대인의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플라스틱 소재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거친 끝에, 작가가 고안한 실은 플라스틱의 광택이 빛에 반응하는 특성과 뛰어난 내구성에 작가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의도를 더해 신소재 직물로 재조명을 받게 된다. 현시대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결국 소모품이 된 소재를 재생 실로 만들어 다양한 조형물을 창조한다. 슈퍼마켓 봉지로 알려진 비닐봉지를 실과 직물로 변화시키는 작업은 되돌이되는 행위 자체로 현대산업사회와 대량생산 소모품에 대한 풍자를 내포하고 있다.
단단한 틀에서 부드러운 천을 만들던 것이 수행과 의례를 닮았다면 커피 포대, 쌀 포대, 양파망을 풀어 다시 직조하는 작업은 기계가 짠 생활품의 부분을 풀어 자신의 직조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기계와 수공예의 경계를 알 듯 말 듯, 독특한 그만의 위트가 스며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여유롭지는 못했을 것이다. 쌀 포대와 양파망의 가느다란 실을 보면 그것을 풀고, 다시 직조하는 일이 얼마나 고행의 시간과 강도를 요하는 작업이었을까 짐작하게 된다. 김태연은 사람들이 잘 챙겨 보지 못하는 일상적인 직조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일상을 직조하는 것이 작가의 관심사인 것이다. 작품인 줄 모르고 지나칠 뻔했던 쌀 포대에서는 포대의 일부를 실로 풀었다가 다시 엮어간 흔적이 보이고, 그 흔적들에는 그만이 던질 수 있는 약간은 썰렁한 유머와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작가가 몸소 체험한 직조는 “모든 감각을 내면으로 돌리고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며, 행위에 집중함으로써 체험할 수 있는 몰입의 순간”이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흔한 소재를 선택하여 실을 만들고, 직물을 짜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드라마틱한 볼륨감으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물들을 감상하는 것은 평범에서 비범으로 가는 과정을 실견하는 것이다.
김지용 Kim Jiyong
김지용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탐구하는 섬유작가이다. 그는 일상에서는 익숙하지만 섬유 예술의 전통 안에서는 생소한 재료를 찾아 작품에 연결함으로써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든다.
작가는 생활 전반의 모든 재료를 대상으로 탐구하고, 직조, 건칠 등의 전통 공예 기법뿐 아니라 잇기, 붙이기 등 소재에 적합한 기법으로 예술 표현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폐기된 현수막이나 방수천으로부터 전통적인 색상을 취하고, 직조, 봉제, 본딩 등으로 작업한 작품에서 작가의 실험 정신이 녹아 있다. 폐현수막을 실처럼 가늘게 잘라 직조와 봉재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원단을 만들거나 색동을 모티프로 패치워크처럼 디자인하여 다양한 색상을 균일한 간격으로 조화롭게 결합하는 작품이 그 예이다. 소재의 선택을 통해 작가는 예술을 매개로 당면한 사회적 문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건칠 기법을 더해 만든 작품에서는 평면에 한정되었던 섬유 예술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볼 수 있다. 건칠이란 화선지로 만든 틀에 성기고 얇은 천을 덧대고 그 위에 칠을 겹겹이 올리는 기법이다. 작가는 이런 기법의 시도에 대하여 ‘자연과 인공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예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작업 과정에는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으며 섬유 예술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다.
김지용은 상이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각 소재들의 짜임새나 프린트 방식에 따라 접근하여, 이질감 있는 재료들을 분류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에서 ‘예술과 일상의 매개자’로서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추구한다. 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새로운 재료에 적합한 시각적 결과물을 제시하여 섬유 예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연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김인규, 차동훈, <언어의 바다>, 2023, 인터랙티브 비디오, 5’00”
〈언어의 바다〉는 소통과 교류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전파하는 인터랙티브 아트이다. 영상은 바다에서 비롯된 생명은 언어적 사고를 통해 인간이 되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화면에는 11개 언어로 번역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단어들이 우리를 통해 파도처럼 번져 나간다.
언어의 바다는 ‘환경’을 주제로 이루어진 4편의 옴니버스식 미디어 아트 〈창백한 푸른 점〉 중 세 번째이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력으로 전시하게 되었다.
대주제인 “창백한 푸른 점”은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쓴 저서의 제목에서 비롯되었다. 보이저 1호가 명왕성 궤도에서 찍어 보낸 우주 광경 속 희미한 지구 사진을 본 세이건은 아래와 같이 적었다.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입니다. 저것이 우리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들어보았을 모든 사람들,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곳에서 삶을 영위했습니다. (⋯)저 사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창백한 푸른 점을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시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인용-
새활용의 탄생 The Birth of Upcycling
현대가 시작되면서 경제의 가치는 생산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풍요롭고 편리해진 ‘소비’는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쓰레기’ 문제를 야기시켰고, 넘치는 쓰레기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 시작하자 사회는 발전보다 환경에 가치의 비중을 두게 되었다. 이에 ‘재활용’의 개념이 생기고, 폐자재를 가공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재활용 제품’은 분쇄나 가공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데, 이들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가 환경을 더 악화시키기도 하고, 재활용 이전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이처럼 원래의 가치보다 더 낮은 품질의 결과를 낳는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을 해결하고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더 나은 가치를 지향한다’는 의미의 새활용(upcycling)이다.
새활용, 또는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로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한 제품, 혹은 작품을 만드는 일을 의미한다. 이미 폐자재를 소재로 한 하이 퀄리티 디자인 제품이 상위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따라서 기업 또한 제품의 기능 못지않게 환경과 같은 사회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 모든 움직임은 자연 스스로의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닥쳐오는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노력이며, 예술 전반에서도 변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교육연계프로그램 진행
지구를 살리는 착한 챌린지 - 업사이클링 섬유공예-
‘작가와의 협업’ 시간을 통해 김태연 작가가 직접 제작한 ‘비닐봉지 실’로 업사이클링 직물 만들기 활동을 한다.
2025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
섬유의 시간: 전통을 담고 미래를 잇다
2025.5.8.-12.30 숙명여자대학교정영양자수박물관
2025.5.8.-12.30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Ⅲ.업사이클링으로 미래를 만들다
2025.5.8.-8.14 숙명여자대학교문신미술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한국대학박물관협회
기획·운영: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문신미술관
- 장소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 전시기간
- 2025. 5. 8. thu. - 2025. 8. 14. 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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