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번호
- 210863
- 작성일
- 2025.12.04
- 수정일
- 2025.12.08
- 작성자
- 박물관
- 조회수
- 251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초대 오화진 개인전<뉴러나이제이션>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초대전
오화진 개인전「뉴러나이제이션」
Oh, Hwajin Solo Exhibition 「NEURONIZATION」
■날짜 : 2025. 12. 8.(월) ~ 2026. 1. 8.(목)
■장소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관람시간 : 월~금 10:00~17:00 / 주말, 공휴일 휴무
■오프닝 초대 : 2025. 12. 12(금) 15:00~17:00

■ 전시소개
뉴러나이제이션 _ Neuronization
( ※ 참고: Neuronization = Neuron ization : 신경계의 단위인 뉴런 ‘Neuron’ 과 어떤 일, 행위, 과정, 결과를 나타내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ization’을 작가가 만든 단어 이다 )
‘사회’를 거대한 생명체로 가정 했을 때, 그 속에 살고 있는 각각의 개인은 마치 몸속에 하나의 ‘뉴런’처럼 예민하게 살아 움직여 사회를 살아있게 한다. 이 지점에서 착안한 프로젝트가 바로 <뉴러나이제이션>이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둘로 진행 되었다. 바로 소설짓기와 시각적표현이다. 소설에는 E세상, Z세상 그리고 N세상이 존재하는데 이 다른 차원의 세상을 삶과 죽음을 통해 넘나들며 살아가는 생명체를 다룬 이야기다.
작가는 직접 지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핵심적이고도 인상적인 장면에서 다시 영감을 받아 회화, 입체, 섬유조형설치 작업 등으로 시각적 표현을 하였다. 이를 통해 <뉴러나이제이션_Neuronization>전에서는 작가의 정신의 소산들을 다각도로 볼 수 있는 개인의 문화를 체감하는 또 다른 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화진은 2021년 ‘Do&Do 두눈과 두머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단편소설을 쓰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시각화시킨 작업을 해왔다. 소설은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을법한 상황과 픽션을 교차시키며 작가의 내적 판타지를 표현해 왔다. 이를 시각화시키는 과정 또한 개인적 취향과 감각에 뿌리를 두고 본능적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했다. 아홉 번째 소설이자 2026 개인전 전시명이기도 한 ‘NEURONIZATION _ 뉴러나이제이션’은 다섯 생명체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펼쳐지는 초현실적 세계를 담고 있다. 어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체에 의해 심리적, 물리적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신경세포 뉴런처럼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자신이 인지하기도 전에 다른 세상으로 이끌려가는 소설 속 세계는 가상과 실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주인공 삶의 서사가 단순하게 이뤄진 것이 아닌 뒤얽힌 뉴러나이제이션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보여준다.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소설 「뉴러나이제이션」을 바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작가 소개
오화진 Oh Hwajin
작가 오화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및 박사과정을 수료를 하였고, 2000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우상타파 iconoclasm’, <욕망 desire>, <운명 destiny>, <개인의 문화 individual culture> 등의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 주제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의 시점을 바탕으로 회화, 드로잉, 조각, 섬유를 이용한 입체조형, 설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어 표현 되어왔다. 2021년부터는, 글과 시각적 결과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그동안의 작업을 발전시켜서 소설을 짓고 그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이미지를 시각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자신만의 정신의 소산들을 점검하며 ‘개인의 문화’를 구축하고, 이렇게 ‘개인의 문화’ 안에서 탄생한 작품을 모티브 삼아 공예 및 디자인 작업으로도 발전시키는 등 표현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다수의 기획 공모 지원을 통해 개인전을 했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 전시(2007, 2013), ‘Innovators and Legends: Generations in Textiles and Fibers’(2012~2014), 공예공방(MMCA서울관,2016) 등 16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 하였다. 공예트렌드페어 올해의 작가상(2014)을 비롯해서, 송은미술대상 입선(2010),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004), 중앙미술대전 입선(2002)등이 있다. 2011~2017에는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 2018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입주 작가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 전시 평론 ( 국문 / 영문 )
COLLAGE
“이런 키워드들이 쌓이면 제 개인의 문화를 한 문장으로 만들 수 있겠죠.”¹
칼 융은 인간에게 유전되는 선험적인 것들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상징을 원형(Archetype)이라 했다. 오화진의 작업은 자신의 경험과 문화적 맥락을 쫓아 시공간을 초월하는 형상들을 쌓아간다는 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안에 깃든 원형의 이미지를 찾고 소환하는 여정에 가깝다. 작업 전체를 가로지르는 익숙함 속의 낯선(Uncanny) 감각, 원초적이고 기이하지만, 담대한 이야기는 해를 거듭하면서 우리 기저의 숨겨진 것들과 강력하게 마주한다. 우리는 그가 제시한 깊은 서사를 따르며 어느새 빠져든다.
오화진의 작품은 본래 ‘이야기’였다.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하며 다시 이야기로 각색한다. 은밀하게 자기만의 이야기를 작업에 담는 일은 얼핏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기억과 패턴은 이야기의 갈피 속에 숨어 있다가 되살아난다. 또한 그의 소설은 파격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이입하지만,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얻는다. 그래서 그가 그리는 무대는 이질적인 형식과 지점들이 합류하는 장소이며, 세계가 재편되고 재구조화되는 사건이다. 보는 그림에서 읽는 그림으로, 예기치 못한 조합으로 억압된 욕망이 서로 얽혀 의외의 현실을, 아마도 그가 염원하는 세상을 열고 있다.
작가는 치열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가며 작업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늘 아쉽다. 2021년부터 단편 소설을 짓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 그림이나 조형, 다양한 시각적 결과물들로 형상화한다. 소설은 자유롭게 세상을 썼다가 지우고, 고쳐버릴 수 있는 ‘제약 없는 놀이’를 닮았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세상을 짓고, 자신의 마음 길을 새기며. 가끔은 남의 머릿속에도 들어가 그들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 간혹 자신을 바라본다. 그 시선은 복잡하고, 파편적이고, 때로는 무분별하다.
Z와 E의 세상, 사랑
“켜켜이 겹쳐있는 세상, 지금, 이 순간 여기에도 … 바로 어제도, 내일도”²
2025년 소설 「뉴러나이제이션」의 배경이 되는 파란 물의
‘우상타파Iconoclasm(2000-2004)’, ‘욕망Desire(2004-2008)’ ‘운명Destiny(2009-2016)’, ‘개인 문화Indivisual culture(2017-)’라는 주제의 변화 속에서 친숙하지만 낯설고, 탈바꿈을 꿈꾸며, 복합적이고 증식하는 캐릭터를 반복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그 속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독선적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 또는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늘어지고 걸쳐 있다. 서로 교감하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접합하며. 소통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나 의미가 전달되는 메마른 현상이 아니라 나와 너의 경계를 넘어선 교감이라는 말처럼. 이해한다는 것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가 몸을 섞는 경험이라는 것처럼. 이처럼 그의 작품은 우리를 가로막던 벽을 허물고, 주·객의 경계를 뛰어넘는 일체화의 경험을 시도하고 있다.
감각의 콜라주
“다림질할 때 면이 타는 듯한 고소하고 소박한 그의 체취도 좋았고”³
작가는 냄새에 굉장히 예민하다. 소설도, 강렬한 색과 형태를 띤 회화·조형물에서도 향기를 낸다. 우린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모든 감각과 심상을 작동하며 전방위로 소통한다. 분열적이고 파편적인 것들, 남성도 여성도 아니면서, 동시에 남성이기도 하고 여성이기도 한 소설 속 존재 양식들을 바느질해 잇는다. 섬세한 바느질로 오롯한 형상과 질감을 주어 기괴한 형상마저 부드럽다. 섬유는 살이 차오르고 피가 흐르는, 따뜻한 온기마저 느껴진다.
어디서 어떻게 잘려 나왔는지 알 수 없는 단편들은 다시 맥락을 부여받고 또 다른 전체로 재조직된다. 고된 노동을 동반하는 바느질은 작가에게는 안식처이자 마음의 위로와 같다. 잇거나 붙이고 수리하는 일 이상의 것, 마음을 달래고 치유하며, 관계를 탐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감각의 콜라주를 통해 다양한 단편들이 만나는 공간을 마련하고, 빼곡히 들어찬 구성 요소와 퍼즐 조각처럼 구성된 세계에서 작가와 관객은 유희한다. 어느 부분을 먼저 경험할지 그것은 관객의 자유이며, 그것에 따라 이야기도 다르게 전개되고 새롭게 읽힐 수 있다.
“난 양황이게 자유를 주고 싶어!” 소설 「뉴러나이제이션」은 간과 홸이 아이 양황(良皇)이게 바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비상하고픈 작가의 열망과 자유에 대한 용기를 대변하는 듯. 아마도 작가는 작품 속 대상으로 이입해 세상을 바라보고, 짓고, 꿈꿨던 것은 아닐까.
“자유를 경험하지 못한 채 죽는 것은 패배자다. 간은 태어날 때부터 꿈꿔왔다. 인생에 있어서 적어도 한번은 극한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이다.”⁴
어눌한 듯 과감하며, 열망으로 가득하지만 소박하다. 풍자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다. 휩쓸리지 않는 진실의 눈으로, 정과 반을 가르지 않는 태도로 기나긴 상상의 시간여행을 한다. 그 누구보다 따뜻한 눈으로.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도화진 -
-------------------------
1. 작가인터뷰.
2. 오화진 소설 「기부」, 2023.
3. 4. 오화진 소설 「뉴러나이제이션」, 2025
#오화진 #ohhwajin #뉴러나이제이션 #neuronization #ohhwajinsoloexhibition #소설 #페인팅 #회화 #설치 #조각 #novel #sclupture #painting #installation #fiberart #Kart #moonshinmuseum #문신미술관 #숙명여자대학교문신미술관 #서울문화재단